벌써 시간이 흘러서 8월 20일이 되었습니다. 웹툰 공모전 준비로 갑자기 바빠져서 한동안 뜸했었지요?
이번에 웹툰 공모전을 개인작으로 준비할까 하다가 일정도 촉박하고, 팀작으로 꼭 해보고 싶은 것이 있어서 도전을 해보았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공모전 제출은 무사히 성공했습니다. 결과는 좋을지 나쁠지 전혀 예상이 되지 않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한 작품을 위해 팀원들을 모으고 힘을 합쳐 1화를 완성했다는 것에 의의를 두기로 하겠습니다.
원래는 공모전을 준비하며 제가 어떻게 공모전을 준비했는지에 대한 포스팅을 함께 하려고 했으나, 생각보다 공모전이라는 것이 작업량이 상당하더군요. 그래서 본의아니게 공모전에 에너지를 집중하느라 블로그 포스팅이나 웹소설 집필 등의 일을 중단하고 말았습니다.
무튼, 오늘부터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서, 제가 어떻게 공모전을 팀원들과 함께 준비했는지 그 방법을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1. 팀원 모으기.
사실 공모전이든 뭐든 팀작을 하기 위해서는 팀원이 있어야겠죠. 좋은 팀원이 없다면 팀작 자체를 만들기 힘듭니다. 저는 다행히 원래 팀작을 한 번 하자~는 이야기를 주거니 받거니 하던 그룹이 있기에, 그 분들과 함께 자연스럽게 팀을 구성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추진으로요.
팀원을 모으는 데에 여러가지 기준이 있겠지만, 그 팀작을 추진하는 대표/리더로써 꼭 생각해야 할 부분은 바로 팀원과의 조화입니다. 모두가 잘 하면 좋지만, 특히나 잘 하는 특정 분야가 있는 편이 좋습니다. 그리고 팀원의 성격을 미리 파악해두어서 함께 일을 할 때에 마찰이 있을지 없을지 미리 예측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팀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개개인의 능력보다도 협력할 수 있느냐, 의견이 수렴이 되느냐, 하는 것입니다. 때문에 팀작은 웹툰, 창작활동임에도 불구하고 어느정도 자아나 에고를 내려놓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예 분업화된 스튜디오가 아닌 팀작의 경우에는 서로의 파트의 구분이 모호합니다. 때문에 이 경계를 서로 침범할 수도 있고, 그 과정에서 크리틱과 피드백이 발생하며 서로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도 있기 때문이죠.
특히 창작자의 경우 본인의 에고가 다른 직종의 사람들보다 상당히 강한 편입니다. 창작에 대한 비판이 자기 자신에 대한 비판이 아니고, 그저 해당 작품의 색깔에 맞지 않는다는 평가를 하더라도 이것을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더러 존재합니다. 이들은 개개인으로써는 뛰어난 작품활동을 할 수 있고 메인 작가로써 능력을 십분 발휘할 수는 있겠지만, 모두가 동등한 위치에서 작업하는 팀작의 경우에는 계속해서 부딫힐 수 있습니다.
저는 그래서 실력보다도, 일을 성실히 할 수 있는가, 일을 끝맺을 수 있는 능력 및 끈기가 있는가, 다른 사람과의 협력 및 의견 피드백에 어느정도 유도리있게 맞출수 있는가? 하는 점을 보았습니다.
그렇게 저는 운 좋게 마음이 맞는 팀원들을구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듯 팀활동은 아예 확실하게 분담이 되어있지 않은 이상 그 사람을 파악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때문에 저는 장기적으로 팀원을 구하는 것을 추천드리지만, 그것이 불가능할 경우에는 팀원을 구할 시에 미리 여러가지 조항을 적어두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2. 업무 분담.
웹툰은 생각보다 공정이 굉장히 많은 작업입니다.
1) 전체적인 작품 준비
- 시놉시스: 스토리가 있어야 합니다. -> 전체적인 시놉시스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조금 더 자세한 기, 승, 전, 결 내용을 적어줍니다. (메인 이벤트 및 감정선 포함), 그리고 나서 각 화별 자잘한 플롯이 필요합니다. 각 화 또한 적절히 독자들의 궁금증을 유발하는 곳에서 끊어야 하며, 60컷 내에도 기승전(결)이 어느정도 필요합니다. - 캐시트: 등장인물들의 외형이 정해져야 합니다. 일단 스토리를 정할 때 주인공들과 조연들의 캐릭터는 정해졌겠죠, 그럼 이제 그 외형이 정해져야합니다. 아무래도 주인공이니 매력적인 캐릭터 디자인과 설정이 필요하겠죠. 특히나 요즘 웹툰은 컬러 웹툰이기 때문에 이 때 컬러 팔레트라고 부르는 컬러 설정도 정해줘야 합니다.
2) 실질적인 웹툰 작업 업무
- 콘티: 스토리와 캐릭터가 정해졌다면 작업에 들어가야겠죠. 일단 1화/ 혹은 프롤로그 파트를 작업합니다. 이 작업을 위해서는 1화에 담을 플롯을 글콘티로 먼저 적어내려가고, 그 글콘티를 콘티, 즉 시각화 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 때 필요한 부분은 더욱 살리고 필요 없는 부분은 과감하게 쳐내고 어떤 연출을 사용할지 고민해야 합니다. 웹툰 전 공정중에 가장 머리를 많이 써야하는 부분이죠.
- 스케치: 콘티를 쓸 때 대부분 대사가 거의 확정이 됩니다. 물론 저는 계속해서 자잘하게 수정하는 편이긴 하지만, 어느정도의 흐름은 픽스해둔 후, 스케치를 합니다. 스케치는 선화를 들어가기 전, 조금 더 자세하게 구도를 잡고, 인물의 표정이나 옷, 배경 등의 묘사를 하는 과정을 말합니다. 이 과정에서 스케치를 들어가기 전에 필요한 배경이 있다면 배경 작업을 먼저 하기도 합니다.
- 선화: 배경과 스케치를 완료하였다면 이제 선화 작업에 들어갑니다. 선화란 스케치에서 조금 더 깔끔하게 검정색 펜으로 인물을 그리는 것을 뜻합니다. 스케치는 굉장히 러프한 데 이런 느낌으로는 깔끔하게 채색을 하기 어렵습니다. 그렇기에 검은 펜으로 깔끔하게 인물이나 다른 사물들을 그려줍니다.
- 밑색: 선화가 다 완료되었다면, 이제 그 위에 색을 입혀줍니다. 색은 일단 명암은 생각하지 않고 필요한 색을 지정해 선화를 튀어나가지 않도록 깔끔하게 칠해줍니다.
- 명암: 밑색까지 완료한 후에 1도 명암을 들어갑니다. 이제부터는 공정에 따라 작가마다 다르겠지만, 저희는 1도명암 깔아주었습니다. 그리고 임팩트 있는 컷에서는 조금 더 명암을 세밀하게 주어 퀄리티를 높이는 작업을 했습니다.
- 후보정: 명암까지 완료한 뒤, 상황과 캐릭터의 분위기에 맞는 후보정을 해줍니다. 낮이라면 밝게, 밤이라면 어둡게, 등등 캐릭터가 너무 묻히지 않게, 배경과 잘 어울리게 만져주는 작업을 말 합니다. 이 과정에서 말풍선을 손 보거나, 효과음을 넣고 효과선 따위를 넣어줍니다. 필요하다면 그 효과음에도 색을 입히거나 모션블러를 사용하여 박진감 넘치는 연출을 합니다.
이렇듯, 웹툰은 독자들이 읽는 시간에 비해 들어가는 품이 굉장히 많은 작업입니다. 때문에 개인 작가들도 작품을 도와주는 어시스턴트들을 고용해서 채색이나 다른 업무에 도움을 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저희는 팀 작업을 위해 위 업무들을 최대한 공평하게 분담을 하여, 중간중간 피드백을 하며 진행을 하였습니다.
대신, 너무 산으로 가지 않는 것을 방지하여 스토리는 한 명이담당하되, 피드백을 주고받고 하며 수정할 부분은 수정하고, 모든 공정을 이런 식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아직 제대로 스타일이 잡혀있지 않은 터라 여러가지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1화를 완성하고 보니 어느정도 기준이잡히는 느낌이더라구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업무분담과 더불어, 일정 관리입니다.
이렇듯 엄청나게 할 일이 많은 웹툰작업은 일정이 밀리면 끝도 없이 밀리기 때문에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 일정을 최대한 지켜주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저희도 이번에 최대한 일정을 맞춰서 진행했고요. 늘어지면 하염없이 늘어지는 것이 작업이기 때문에, 대략적인 작업 일정을 정해두고 시작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것을 위해서는 본인이 어떠한 양의 작업을 할 떄 어느정도 시간이 걸리는지 잘 아는 것이 중요하겠죠? 아직 이 부분을 잘 모르시는 분들은 한 번 대략적인 작업시간을 업무에 따라 나누어 측정해보시길 바랍니다.
이런식으로 1화를 완성하였고, 2-3화 콘티까지 완성하여서 공모전에 제출까지 완료하였습니다.
저희는 꽤 여유롭게 작업하였는데도 불구하고, 결국에는 마감당일까지 정신없이 작업을 했습니다.
앞으로는 조금 더 여유롭게 일정을 짜는게 좋겠다는 교훈을 얻었달까요.
개인작 또한 준비해야하는데, 이번에는 스스로 한 번 작업을 하며 계획을 세우고 기록해볼까 합니다.
그럼, 살아남읍시다!
백색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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